::::: 하늘마음농장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관리자 Category

 낡은 사회에 신선한 피를 수혈하라시던 형님
작성자: 초보농사꾼   등록일: 2012-02-03 21:47:25   조회: 4399  
SAM_2035.jpg (156.8 KB), Download : 15



작년 가을에 쓰다가 둔 글을 다시 정리하려고 보니 이거 그때 마음은 어디로 가고 글정리가 안된다.
안되는대로 올리려고 한다.

안그러면 이 글도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갈 것이니 서둘러 올려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1년 9월

어물쩡거리다가 보니 벌써 가을이 왔다.
해마다 이 가을 수확철... 내가 과연 자연에서 뿌린 씨앗을 수확할 자격이 있나를 묻곤 하지만 올해는 특히나 자연에 죄송한 마음이다.

비가 너무 자주 온다는 핑계로 밭에 자주 나가지 못했고 결국은 고추수확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새점이라는 곳에 있는 고구마  밭은 차가 들어가는 길이 없어 차가 다니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자주 드나들지 못했다.
작물은 주인의 발자국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에 내 발자국은 과연 기억하고 있을지도 궁금할 정도로 작물에게 미안하다.

나이 이야기하기는 뭐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산중생활에 재미가 솔솔 해져서인지, 아니면 대인관계가 점점 줄어들어서인지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러다가 보니 혼자서 담배 한대 물고 찾아가는 곳이 윗밭에 심어놓은 소나무다.
어쩜 그렇게 청청한지....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남은 것은 피곤뿐인데,나무들과 함께 있으면 잔잔한 기쁨과 편안하고 아늑함을 느낀다는 법정스님의 말처럼 나도 그런 식물들의 심미적 진동의 본능을 느꼈을까?



서울에 계신 어머님의 건강이 안좋아져서 한달에 한번,아니면 두 번 이상 서울을 왕래했다.
귀농 후 1년중 서울을 가장 많이 왕복한 해가 올해일 정도로 많이 다닌 것 같다.

한 달에 몇 번을 서울을 어머님 병원때문에 다니는지...
갈 때마다 나는 이방인인것처럼 느껴져 내 볼일만 끝나면 부리나케 서울을 도망쳐 빠져나왔다.

서울 도심 지하 하수구에서 나는 냄새, 차들이 뿜어내는 매연, 소음, 복잡한 운전, 주차걱정....
이 모든 것이 나를 산골로 내 몰곤 했었다.

하지만 며칠 전에는 큰 마음을 먹었다.
매번 전화로 인사만 드리고 서로의 안부만 전하는 사이지만 나에게는 유일한 사촌 형님이신 박 찬세 형님을 찾아뵙기로....

서울살 때는 최소한 명절 때는 찾아뵈었는데 울진으로 귀농하고는 그것도 점점 뜸해졌다.
모든 것이 다 핑계일뿐이라지만 귀농하고 제사로 모두 울진으로 가져왔기때문에 명절도 울진에서 지내니 서울로 인사하러 가는 것은
정말 잘 되질 않았다.
연세가 70중반을 넘어가시는 연세이지만 나에게는 유일한 형님이자 인생 멘토이시다.

기록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최장 1급 공무원 재직(19년으로 기억한다), 통일연수원장(현 통일교육원장) 3회 재직, 최단시간(4개월) 고려대 신문 주필, 대통령 공보비서관 등등의 화려한 이력을 가졌으면 장,차관도 욕심을 내보셨을지 몰라도 묵묵히 통일교육에만 힘써 오신 분이다.

지금은 역사가 된 4.19혁명 전야에 4.18 고대 선언문을 작성하여 불을 지피시고,“낡은 사회에 신선한 피를 수혈하라“와 ”우리는 행동성이 결여된 기형적 지식을 거부한다”라는 글을 써서 당시 자유와 반항의 표상이 되신 글 등을 남기신 분이다.

공직에 계시면서 혹시라도 욕심을 내셨더라면 재태크라도 해서 상당한 부를 쌓으셨을 수도 있었겠지만 40 여년간 하월곡동 작은 국민주택에서 지금도 사신다.



그것도 주택 한켠은 소아과 의사를 하시는 형수님의 병원으로 운영(내가 보기에는 병원 손님도 없을 것 같지만 형수님 촌기 잃을까봐 그냥
건강관리 차원에서 하신다고 하심)하시면서 다 낡아가는 주택을 지키고 계신 형님.

3-4년만에 찾아 뵙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보니 형님도 빠른 세월을 탓하신다.
벌써 그렇게 빨리 흘러갈지 나도 몰랐다 하시면서 한숨을 내 쉬신다.

그럴줄 알았으면 공직 퇴직하고 초빙교수 안하고 너 귀농할 때 나도 선산 옆 농장으로 가서 나무나 심고 가꿨으면 참 재미있었을 텐데..

올해부터 서서히 시작했는데 너무 늦었어,너무 늦었어 하시는 말씀이 내 귀를 때린다.

형님께 울진에 한번 오시라고 말씀드릴 때마다 금방이라도 달려오실 것같이 말씀하시면서도 아직 울진에 못내려오셨다.
이번에도 꼭 한번 다녀가시라고 말씀드렸다.

형님도 형수님도 진짜 가보고 싶다고, ,TV에 우리 사는 모습 나올 때마다 자랑하고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꼭 한번 오신다고 하신다.
형님 집을 나오면서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형님, 형수님께 우리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조영운 (2015-04-17 17:13:51)  
인생을 너무도 잘 설계하신것 같습니다. 70이 훨씬 넘어 귀촌으로 정착해 보니 하고픈것 너무 많지만 모두가 만시지탄의 후회스런 마음 그러나 작게 힘에맞게 하고싶은 일 마음대로 할수 있으니 노후의 선경이라 할까요 귀하의 영단 결단에 박수를 보내며 하시는 일 타의 귀감 되십시요.
LG마트에 야콘 납품계약하는 날 [8]
"저도 도울께요." [6]

  당신은 2002년 2월 이후 째 방문자 입니다.    산골남주인에게 메일보내기산골여주인에게 메일보내기    

Copyright 2002. www.skyheart.co.kr 하늘마음농장 대표 박찬득 핸드폰 : 010-6656-3326
사업자번호 : 507-03-42837 통신판매업 : 제울05-통075 개인정보책임자 : 배동분
주소 : 경북 울진군 서면 쌍전리 364 연락처 : 054-783-3326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