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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8-휴가 대신 북캉스를 가려고 한다.
작성자: 하늘마음   등록일: 2018-08-01 00:43:04   조회: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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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전, 한국생산성본부 다닐 때 일년에 한 번 있는 휴가를 기다리는 마음은 아이들이 뽀로로를 영접하는 마음과 자세라고나 할까. 그랬다.
휴가날짜를 잡는 마음은 공갈빵처럼 부풀대로 부풀어 바람만 불어도 터질 것같았다.

그러나 귀농하고는 이런 부푼 휴가가 따로 없었다.
어찌 보면 일상이 휴가를 낼 수 있는 농사를 주업으로 하고 살다보니 아무 때나 호미 내던지고 아이들과 여행을 다녔다.

일년에 한 번 정도는 외국을 경험하자고 귀농 전에 아이들과 약속한 바를 지키느라 우리는 생전 안해본 농사로 번 알량한 돈의 거의 전부를 여행과 책에 몰빵했을 정도였다.

직장인처럼 따로 여름휴가가 없었으므로 방학을 이용하거나 학교도 결석하고 다녔던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 삶의 일부였다.
아이들이 청춘이 되어서도 같이 유럽배낭여행을 가거나 하지만 올해는 왠지 내게도 여름휴가를 선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여름휴가를 오는 낯선 사람들을 갑자기 맞이해야 하는 일로 여름을 보내는 내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귀농 주동자와  봄에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오긴 했지만 이번에는 혼자 북캉스를 가고 싶다.

평소에도 밭으로 출근할 때, 출근바구니에 책을 넣어다닌다.
잠깐씩 쉬는 시간에 몇 줄이라도 읽곤 했지만 이제는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질리도록 책을 읽고 그 책의 감동을 필사하는 북캉스를 보내고 싶어졌다.

최근에는 바캉스의 신조어인 북캉스, 호캉스가 유행이라고 한다.
베스트 휴가로 떠오르는 추세다.

목빠지게 기다리던 휴가만 가면 행복이 우박처럼 우두두두 쏟아지면 오죽이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은 녹녹치가 않다.

폭염에 시달리며 바다, 산, 계곡을 찾아 멀리로 휴가를 가는 일도 힘들고, 힘들게 가서도 펜션이나 식당의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에 넌더리를 내야 하는 일이 해마다 반복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다.
울진만이 이런 바다를 품고 있다고 우기고싶다.

북캉스란 책을 뜻하는 Book과 휴가를 나타내는 Vacance를 조합한 단어로 휴가를 멀리로 가지 않고 서점이나 도서관 등에서 책을 읽으며 휴가를 보낸다는 거다.

호캉스는 호텔에서 책을 읽거나 쉬면서 Vacance 본래의 뜻인 해제, 해방을 맛보겠다는 의미가 있다.
예전에는 여름휴가 대신 피서라는 말을 많이 했다.

산과 바다, 계곡에서 더위를 피해야 제대로 된 피서라고 생각을 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굳이 피서라며 멀리갈 필요가 있냐는 거다.

직장인의 꽃인 알량한 며칠의 휴가를 그렇게 진을 다 빼가면서 달려 가서 바가지 요금에, 넘쳐나는 인파로 인해 마음이 더 너덜너덜해지고 분기탱천해져 올 필요가 없다는 판단일 것이다.

또 멀리 가야만 젖과 꿀이 흐른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다.

이 산중에 살고 있는 나도 북캉스를 가려고 한다.
손님들이 오고, 농사 일부터 시작하여, 늘 내 손을기다리는 집안 일과 원고쓰는 일 등이 발딪을 틈 없이 널려 있는 산골을 빠져나가 몇 권의 책과 공책, 연필을 챙겨 나서려고 한다.

드넓은 바다가 아니어도 작은 돌확 속 금붕어처럼 조촐한 공간에서도 충분히 자유롭고, 여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어떤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고 하면 뭔가 인간이 개과천선해서 오는줄 안다.

그게 아니고 내가 가고 있는 길을 점검하고, 방향타를 조절하고, 지금껏 비우호적인 삶의 현장에서도 기죽지 않고 내 가치관대로 살아온 나의 등을 토닥여 주는 시간을 갖는 거다.


나만의 위한 북캉스를 생각하니 가슴이 벌써부터 벌렁벌렁거린다.
어떤 책을 살까 하고 소리없이 내게 물으니 말풍선처럼 평소에 읽고 싶어했던 책들이 머리 위를 둥둥 떠다닌다.

벌써부터 마음에 박하향이 퍼진다.


올 여름 그대의 휴가는 어떤 색깔인가요?




449--"두 번은 없다"
447-모링가를 심은 귀농 주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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