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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0-할슈타트로 가는 또 다른 복병[2]
작성자: 하늘마음   등록일: 2019-09-19 03:26:17   조회: 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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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슈타트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바트이슐역에서 실수로 카드를 티켓머신에 넣은 사단이 있고 나서 우리는 할슈타트행 기차를 타고 할슈타트역에서 내렸다.

이제 강만 건너면 되는구나 했지만 복병은 또 있었다.
할슈타트역에서 내리면 바로  배를 타고 할슈타트로 들어가는데 딸은 숙소를 엄마가 좋아하는 한적하고 편안한 곳으로 정하느라 마을에 잡지 않고 외곽에 정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배를 타고 타고 가지 않고 걸어가면 된다고 했다.
우리는 배선착장으로 가지 않고 기차가 떠난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얼마만 가면 나온다는 마을은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길은 많은 부분 얼어 있었고, 어쩌다 얼지 않은 곳은 물이 고여 살얼음상태라 캐리어가 말을 듣지 않았다.
딸이 걱정할까봐 그가 눈치채지 않도록 난 캐리어를 거의 모시고 걸어야 했다.

딸이 좋아하는 안개가 끼었으나 딸은 즐기지 못하고 엄마가 오래 걷는 것을 걱정했다.
딸에게 말해주었다.
배낭여행은 '천천히'가 컨셉이라고 했다.

주위 풍광을 보면서 걸으며 느림의 여행을 하려고 온 것이고, 이렇게 오랫동안 여행을 하는데 어떻게 실수가 없을 수 있느냐고 했다.
나중에 보면 이런 것이 더 기억에 남아 행복한 추억으로 문신처럼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딸은 불안한 눈치였다.
걸어도 걸어도 마을은 나오지 않았고, 어디에도 인적 비슷한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한참을 걸었을까 벤치가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사람이 다니는 길은 맞는데 쉽사리 우리에게 마을은 나타나주는 것을 뜸들였다.

한참을 걸어 언덕을 넘어가는데 길에 차 바퀴자국이 보였다.
딸과 안도했다.
그렇다면 이곳은 사람이 다녔던 곳이니 열심히 가자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빨간 벤치도 보였다.
빨간 벤치가 향해 있는 호수 건너로 할슈타트 마을은 보이는데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보이지 않았다.

벤치가 있다는 것 역시 마을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었으므로 우리는 더 속도를 냈다.
얼마쯤 갔을까 부부가 산책을 나왔고 그때부터 우리는 웃으며 숙소까지 걸어갔다.
그때 딸은 우리가 한 정거장 먼저 내렸음을 깨달았다.
기차역 한 정거장은 어마어마했지만 걷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과연 끝도 없이 걸어가야 하는 이 길이 과연 맞는지, 아니면 지금 되돌아가야 하나, 남들처럼 마을로 가는 배를 타면 되겠지만 우리가 내렸을 때 배가 마지막이었으니 우리는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는 상황에서 걷고 또 걸었던 거였다.

안개 때문에 날은 빨리 어두워져오고...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안심을 주었고 서로를 격려했던 일이 유럽에서 그 어떤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했던 것보다 더 값졌다는 말을 서로 했다.

배낭여행은 그런 것이다.
딸은 바트이슐역에서의 실수로 정신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실수를 잘 안하는 아이인데 이상하게 할슈타트로 가는 길은 복병이 있었다.

이 때도 말해주었다.
실수에 대해 자책의 그림자가 커지면 그 실수로 인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는 거라고...

숙소에 도착해 보니 우리 딸이 왜 애써 이곳에 정했는지 감잡을 수 있었다.
숙소는 하다못해 바닥까지 모든 것이 나무로 되어 있어서 크기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푸근하고 아늑했다.

딸은 이번 유럽배낭여행에서 수많은 숙소를 예약하면서 엄마에게 멋진 숙소를 정하려 애쓴 흔적이 보였다.

딸 말이, 엄마는 하루의 여행느낌을 저녁이면 글로 정리하기 때문에 아늑한 숙소를 정하려고 애썼다고 했다.
엄마와의 여행에서 세심한 것까지 일일이 신경쓰고, 엄마 힘들까봐 딸은 매의 눈으로 나를 살폈다.
남들은 잘츠부르크에서 당일 코스로 다녀가는 곳을 우리는 3일 있을 예정이다.


할슈타트 첫날부터
함민복 시인 말마따나
"안개는 풍경을 지우며 풍경을 그리고" 있었다.



461-야생 개다래 채취하러 가는 날..
459-동화마을 할슈타트로 가는 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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