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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들아, 가거라. 너를 부르는 곳으로...
작성자: 하늘마음   등록일: 2012-09-20 18:17:54   조회: 6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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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24일 아들 훈련소 면회를 다녀온 날....

삶은 헤어짐의 연속이라 하더구나.
그러나 어찌 인생이 헤어짐만 있었겠는지...

헤어지려면 그만큼의 만남이 있었겠지만 만남의 기쁨은 짧게 느껴지고 헤어짐의 슬픔은 길고 질기게 느껴지니 우리네 가슴에는 헤어짐의 아픔과 아쉬움만 각인되어 그리 나온 말이겠지.

짧은 4시간의 만남!!!
엄만 너와의 만남을 기다리면서 어리석게도 헤어질 것을 미리 두려워했지.



너와 만나는 훈련소 면회날이 어여 코 앞에 다가오기를 학수고대하며 달력에 하루하루 처절하게 X표를 쳤었단다.
그러면서도 면회날이 다가오는 게 두렵고 두려웠단다.

엄마가 야콘즙, 효소 등을 포장작업하는 작업실 벽에 달력을 서둘러 걸었단다.
그것도 4월에서야...

그 이유는 너와 만나는 날을 매일 확인하기 위해서였단다.
24시간만에 오로지 단 한 개의 X표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 X표를 긋는 일은 의식에 가까웠고 성스럽기까지 했다면 믿겠는지...

시간은 징글징글맞게 가지 않았지.
그리움에 뒤척일 때마다 한 쪽 옆구리에서 위로의 말이 꾸역꾸역 삐집고 나오길 기대했지만 몸뚱아리는 한 통속으로 되어 있어서 그 기대는 늘 물거품이 되었었지.

그러나 엄만 너와의 약속을 기억해내고 야밤에 밖으로 나가곤 했단다.
‘그리움이 목젖을 지나 턱까지 차오르면 우리 별을 보자’했던 약속 말이야.

그리움이 턱까지 차오르다 못해 앙다문 이빨 사이로 삐죽삐죽 새어나오는 날이면 있는 힘껏 입을 다물고 밖으로 튀어 나갔지.

신발은 왜 그리 발가락에 걸려 꿰차지지 않는지.
설사가 급한 사람처럼 마당으로 뛰cusk가 모가지를 치켜들면 구름을 막 비낀 달이 얼굴을 내밀고, 이어서 그가 거느린 별들이 눈에 들어왔단다.

비비탄만하게 보이는 별을 거의 째려보다시피 하여 모서리를 찾지.
그 별 뾰족한 모서리에 그리움을 걸고서야 아래서부터 차오르는 그리움을 관장하던 턱주가리가 자유로울 수 있었단다.

그때부턴 인디언 추장처럼 알아먹을 수 없는 소리와 간절함으로 기도하기 시작하지.
한참을 그 리듬에 취해 옹알이를 하다보면 아까녘에 턱주가리를 치켜 세울 때까지 차올랐던 그리움의 통로가 뜨뜻해지기 시작한단다.

그렇게 매일 밤, 염병을 치르듯 그리움을 다스리다 우린 만났지.
갑자기 자유가 통제되고, 그리운 이를 볼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는 곳에 놓여졌던 넌 그 혹독한 값을 치른듯 핼쑥했었지.



만남으로 가는 시간은 찔끔찔끔 가고, 헤어짐으로 가는 시간은 성큼성큼 가더라.
이제 헤어지면 넌 훈련소가 아닌 자대배치 받은 곳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헤어짐보다 더 아리한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지.

속세의 핏줄과 헤어지는 아픔을 삭힐 새도 없이 넌 몇 시간 후면 훈련소를 등지고 또 다른 낯선 부대로 떠나야 하지.

그 두려움과 걱정이 뒤섞었을 아들의 마음을 쉼표까지 읽어내는 이 어미 마음은 쑥대밭이었단다.

너를 만나기 전부터 ‘중심’을 잘 잡고자 다짐했던 그 약발은 5일장 약장수의 약처럼 약발이 쉬 떨어지더구나.
어쩌면 애시당초부터 약발은 없었는지도 모르지만...

태어나서 이날 이때껏 비가 신통방통하게 때맞춰 내려준 적도 없었지 싶네.
비인지 눈물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사실에 하마터면 하늘에 대고 너처럼 각잡고 겨수경례를 할 뻔했단다.

엄마 기억에는 알량한 4시간의 면회가 끝나고 억지로 입에 웃음을 붙이고 부대로 뛰어가는 네 모습이 정지화면으로 있으면 좋겠는데 엄마의 정지화면에는 면회 끝낸 훈련병들 사이에서 엄마를 따라 성호를 긋는 모습, 행여 엄마가 못볼새라 크게 크게 성호를 긋는 모습이 잡혀 있단다.

얼핏 생각하면 그 장면이 더 좋을 것같지만 그 화면을 꺼내볼수록 가슴팍은 더 뻐근해진단다.
하기야 이 마당은 어떤 장면이 되었어도 뻐근함을 면키 힘들지만 말이야.

그러나 아들아,
엄만 다시 말하지.

그리움도, 아리함도, 고된 훈련도 다 성장통이라고.
성장통을 겪지 않고 제대로 성장하긴 엄만 어렵다고 봐.
엄마가 늘 말했듯이 ‘거저 얻어지는 건 없다’고 했듯이 말이야.

그 성장통 하나하나는 지금은 옹이가 되겠지만 그 옹이는 나중에 네가 세상을 살아갈 때 디딤돌이 되어 줄거야.
그 어떤 것에도 뽀개지지 않고 깨지지 않는 안전하고 훌륭한 디딤돌이 되어 줄거야.

찔레꽃 가시처럼 아픈 날도 있겠지만 눈부시게 하얀꽃을 피우며 향기로운 날도 있을 거야.



그러니 아들아!!!

가거라.
너를 부르는 곳으로.
새벽에 일어나서 간다는 말 한 마디 핏줄에게 남기지 못하더라도 새벽별처럼 초롱한 눈망울을 지니고 가거라.

유목민처럼 바람 무게보다 가벼운 모습으로 가거라.
네 짐이랄 것도 없는 몸.

그 사실이 서러움으로 자리하려 하거든 벌떡 일어나 하늘을 보거라.
어차피 삶이란 유목민과 같은 것.

누구나 어느 것 하나 죽기 살기로 이고 질 것도 없는 유목민 신세지.
그러니 이렇게 해서 넌 삶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는 것이란다.
아마도 내일 새벽이면 행선지도 모르는 곳으로 가기 위해 기차 역으로 갈 것이다.

삶의 여정도 그렇게 역에서 역으로 이어지는 것.
두려움과 걱정은 플랫폼에 두고 네 몸만 기차에 싣고 가거라.
뒤돌아 보지 말고 너를 부르는 소리를 방향삼아 잘 가거라.

장르를 넘나드는 일들이 주어지면 가려서 감정처리 하지 말고 힘껏 끌어안고 네 길을 가거라.
터져나오는 구령만큼 힘껏.



비바람 몰아치는 날도 있을 것이고, 눈보라가 앞을 가려 정신 못차릴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도 너의 코를 간질이듯 향기로운 봄꽃이 피는 날도 있을 것이고, 겹겹이 단풍이 들어 너를 을비추고, 안개가 연기처럼 너를 감싸 자신을 철저히 돌아보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렇듯이 어느 한 현상에 감성을 있는대로 치우치지 않았으면 한다.

군화 끈을 풀 힘도 없이 삶이 지쳐 돌아가거든 어릴 적 산골에서 하루 일을 마치고 엄마, 아빠따라 밭에서 내려오며 뜻도 모르고 아빠쫓아 부르던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를 소리낮춰 부르거라.
뜻뜻한 용기가 스물스물 네 심장을 덮을 것이다.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들판’에 서있다 생각지 말고 네가 상근을 마다 하고 지원한 그 멋진 이유를 떠올리면 등에 맨 군배낭의 무게가 잠자리 날개만큼 가벼울 것이다.

그리고 먼 훗날, 너의 그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복사꽃 아래에서 흐드러지게 토해내자꾸나.



이제 엄마의 그림자를 벗어났으니 너의 그림자를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시간이 되겠지.
몸은 떨어져 나갔어도 영혼은 엄마와 탯줄로 연결되어 있으니 엄마에게 전달되는 진동이 평온하길 기도하마.

엄마 역시 너에게 전달되는 진동이 봄날의 꾀꼬리 소리처럼 맑도록 엄마의 길을 힘차게 웃으며 가마.
밭의 어린 풀을 하나하나 솎아주듯 그렇게 기다림의 시간을 행복으로 여기마.

혹여 재를 넘는 석양이 가슴에 짙은 무늬를 남기거든 성호를 긋거라.

아들아!
아들아!

잘 가거라.
이 어미가 부탁 하나 하자꾸나.
부디 건강해야 한다.

2012년 5월 24일 아들 훈련소 면회를 다녀온 날


정 민교 (2012-09-26 11:12:16)
와와,,완전 감동이예요.어떻게 아들과 이렇게 교감이 되십니까..
주문하다말고 눈물짓습니다.아이고 주문하러 가야지.
하늘마음 (2012-09-27 21:52:03)  
정민교님,

귀농하여 좋은 점은 아이들의 눈을 맞추며 대화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구요.

주문이 아니시더라도 자주 마실오세요.
서로서로 교육이야기하고 개선해 나가면 한결 사회가 따뜻해질 것같아요.

명절 잘 쇠시고 가을 멋지게 보내세요.^^

배 소피아
박용석 (2012-11-06 23:28:37)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을 염원하는 후보/모병정책을 펴는 위정자에 투표하면
긴장관계가 완화되고
나라의 기둥인 젊은이 들이 좀 더 자유롭고 건강하고 위험이 가신 상태에서
부모도 안심하고 당사자도 즐거운 체력단련장,,,장래 모색의 터전으로 변할텐데,,,,
하늘마음 (2012-11-09 20:30:32)  
박용석님,

잘 지내시지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청춘들이 자유를 박탈당한채 그 기간을 보내는지
마음이라고 써주었으면 좋겠어요.

천안함 사건 때, 그리고 서해교전 등 희생된 군인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려옵니다.

배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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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 군대에서 나를 지켜준 책들. [7]
[re] 자식이 있으니 그런 시간도 갖는 거라 생각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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