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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하늘마음
[2016-04-19 2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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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쓰기 전에 부록부터 말하려고 한다.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책과 스승이 되도록 하는 것이 내 지상 과제였다.
책과 여행과 자연이 스승이 되도록...

그래서 귀농하자는 남편의 말에 ‘귀신은 뭐하나...’하면서 반대반대하다가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고 싶다는 열망이 불끈 솟아오르기 시작하여
그 열기가 꺼지지 않았으므로 귀농을 서둘렀다.
반대하던 내가...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책을 읽고
읽은 책에서 어떤 향기가 나고,
내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를 함께 토론했다.

그렇게 아이들은 엄청난 양의 책을 읽었고,
이제는 대학생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내가 아이들의 책을 보듬어 주었었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이 내게 책을 추천해주고
읽고 난 책을 꼭 읽어보라며 서울에서 택배로 보내준다.

난 그것이 행복해서
농사를 짓다 말고도 읽고,
별빛이 자꾸 꼬들려서 자다 깨서도 읽었다.

일전에 딸 아이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를 보내주었고
이어서 아들이 이 책을 보내주었고 줄줄이 책이 산골에 도착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서론이 이렇게 길어서야..ㅠㅠ
그런데 읽다가 말았다.

베스트셀러라며 난리가 난 책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기대감이 어마어마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실망이 컸었던지 읽다 말았다.
그것을 아들에게 말했고 아들은 그럴 수 있다며
다시 한번 읽으면 좋겠단다.

아들이 한 번 더 읽으면 하니
그걸 못들어줄까 하고 다시 책을 손에 들었다.

아마도 청년과 주고 받는 형식이 오글거렸던 같다.
이런 형식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그러나 이번에는 술술 읽혔다.
그리고 빠져들어갔다.

이 책은 철학자와 청년이 인터뷰 형식으로 되어 있다.
둘이 묻고 답하는 형식인데 청년의 고민과 생각을 말하는 대목에서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하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렇다는 것은 책에 빠져든다는 얘기..
처음 읽었을 때는 ‘난 이런 형식 싫어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내용이 이미 마음 밑바닥까지 닿지 않았던 모양이다.

다만 ‘아들러의 심리학’을 근간으로 해서 대화가 이어가는 것이고...

프로이트, 융과 함께 세계 3대 심리학자로 알려졌지만 사실 우리에게는
프로이트나 융만큼 친근한 심리학자는 아니다.

그런데 귀농하고 읽게 된 아들러의 <인간이해>는 아들러의 이론을
재밌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들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과 의사였다.

지금 <미움받을 용기>를 재밌게 읽었다면
<인간이해>라는 아들러 책도 추천하고 싶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로이트의 인과론,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반박한
아들러는 목적론을 주장한다.

또한 인간은 오직 대인관계를 통해서 이해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첫 장을 열면 이런 문구가 나온다.

“자네가 불행한 것은 과거의 환경 탓이 아니네.
그렇다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자네에게는 그저 ‘용기’가 부족한 것뿐이야.“

“원인론에 입각한 사람들,
이를테면 일반적인 카운슬러나 정신과 의사는
그저 ”당신이 괴로움에 시달리는 것은 과거의 그 일에 원인이 있다“라고
지적할 뿐이야.
나아가 ”그러니 당신에게는 잘못이 없다“라고 위로하는 걸로 그치지.
쉽게 말해 트라우마 이론은 원인론의 전형일세.“
(본문 36쪽)

트라우마를 부정한다는 것을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책 후반으로 갈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인간은 과거의 원인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 이것이 철학자의 주장이었다.
(본문 47쪽)

그 상황에 있던 사람들이 다 똑같은 행동과 삶의 가치를 갖는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주의를 보더라도 어떤 역경에서도 헤쳐나오고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환경 탓하고 주저앉아 있으면서 그런 주저앉음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기에 설득력있는 문답이 오고간다는 생각이었다.

“아들러 심리학은 용기의 심리학일세.
자네가 불행한 것은 과거의 환경 탓이 아니네.
그렇다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자네에게는 그저 ‘용기’가 부족한 것뿐이야.
말하자면 ‘행복해질 용기’가 부족한 거지.“
(본문 63쪽)

철학자는 말한다.
아들러 심리학은 용기의 심리학이라고....

우리 부부가 다 사표를 내고 귀농한다고 했을 때
다 말렸다.
다 말아먹는다고...

안해본 농사고....어쩌구 저쩌구.
그러나 우리는 해냈고 지금껏 자연에서 행복한 길을 잘 가고 있다.

또한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라고 한 점...
생각해 보라.
이 인간과 인간의 끈을....

“개인에 국한되는 고민, 이를테면 내면의 고민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
어떤 종류의 고민이든 거기에는 반드시 타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지.“
(본문 83쪽)

이렇게 이 책은 오랫동안 베스트 셀러의 자리를 지킬만한 가치가
어디에 있었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인생에도 ‘길잡이 별’이 필요하네.
그 별은 이 방향으로 쭉 가다보면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는 절대적인 이상향이라네.“

내게도 ‘길잡이 별’이 있다.
그래서 오늘도 힘찬 걸음을 내딪고 있다.

산골 다락방에서 귀농 아낙 배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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